오랜만에 가족끼리 외출이다. 시어머님이 안계셔서 시댁에 간다고 하긴 좀 그렇지만, 형님네 가면 근처에 시누이도 살고 있고, 시아버님도 오시기 때문에 나에겐 시댁이나 마찬가지! 우리집은 만수동, 시댁은 화곡동인데 차가 없는 우리는 온갖 교통수단을 이용해서 시댁에 간다. 우선 송내까지 버스, 송내에서 화곡동까지 또 버스, 그리고 내려서 택시. 버스가 가는지 몰랐을때는 매번 택시타고 거금 2만원씩..왕복이면 4만원...꺽! 너무 비싸자나...그래서 갈때만이라도 복잡하게 간다. 한푼이라도 아껴야지!
우리 작은시누이와 나는 동갑이다. 시누이가 빠른 80이라서 학교는 나보다 일찍 들어갔지만...(사실 나도 빠른80이지만, 호적이 늦은 관계로) 시누이가 먼저 결혼을 하긴 했지만, 아기는 비슷하게 낳았다. 나보다 보름정도 먼저 낳고, 내가 그다음에. 시댁에 갈때마다 아기들을 보면서 언제쯤 둘이 커서 같이 놀까? 매번 식구들은 그게 참 궁금했는데 드디어 때가 왔나보다. 이번에 갔더니만 제법 같이 놀줄 아네?ㅎㅎ 귀여운 녀석들. 그치만 참 신기하게도 시누이네 녀석은 아들이면서도 어찌나 집중력이 좋고 얌전한지 책을 보여주면 30분도 집중해서 보는 반면, 우리 녀석은 딸이면서도 한시도 가만히 앉아있지를 못한다. 그저 여기저기 돌아다니느라 바쁠 뿐. 그래서 아들녀석은 아는것이 많고, 우리녀석은 운동신경이 좋다^_^ 어쩜 그리 다른지 신기하다. 처음엔 아들은 쑥쑥 자라고, 아토피를 앓고 있는 우리딸은 너무 작아서 속상했는데 지금은 비슷해져서 너무 뿌듯하다. 우리는 아이들에게 욕심을 버리고 그저 건강하게, 늘 행복하게만 자라나길 바라고 있다. 이 마음이 언제까지 갈지는 모르겠지만.ㅋ 사진좀 많이 찍어둘걸...또보자 세움아!